옛날 큰 숲 속에 엄마닭 한 가족과 흉악한 족제비 한 마리가 살았습니다. 곧 설을 맞게 된 족제비는 새끼 병아리들을 잡아먹기로 결심했습니다. 족제비는 “엄마닭 집에 가려면 무언가 핑계거리가 있어야겠지? 그래, 닭에게 세배를 하러 간다고 해야겠다. 하지만 세배를 빈 손으로 간다면 엄마닭이 의심을 할 지도 모르니 길에서 물건을 하나 훔쳐야겠군.” 하고 생각했습니다.
길을 나선 족제비는 토끼의 집에 들러 당근 몇 개를 뽑은 후 원숭이의 집으로 가 복숭아 두 개를 훔친 뒤 득이 양양하게 말했습니다.
“됐다! 선물도 있고, 이제 닭을 먹으러 가보자!”
띵동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누구세요?” 엄마닭이 물었습니다.
“닭 아주머니, 세배를 하러 왔습니다.”
족제비의 목소리를 들은 엄마닭은 곧장 병아리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족제비가 왔단다. 어서들 뒷문으로 나가 검은 고양이 경찰을 부르렴.”
“닭 아주머니, 어서 문을 열어주세요!” 다급해진 족제비가 말했습니다.
“갑니다, 가요.” 엄마닭이 대답했습니다.
문이 열리자 족제비가 물었습니다
“닭 아주머니, 잘 지내셨어요?”
“그럼요! 덕분에요.”
“닭 아주머니, 이건 제가 가져온 선물이에요. 예전에 우리 조상님들께서 실수를 좀 하셨다고 해서 오늘 진심으로 사과 드리려고 왔습니다.”
“아, 그래서 오신 거로군요! 그럼 앞으로 닭을 잡아먹지 않고, 물건도 훔치지 않고, 작은 동물들을 괴롭히지 않으신다면 용서하도록 할게요!”
“그럼요! 닭 아주머니, 다신 그러지 않겠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 새해가 되었는데 제가 먹을 것이 없어서요. 당신을 먹어야겠군요!”
족제비가 엄마닭을 막 잡아먹으려고 하는 순간, 검은 고양이 경찰이 도착해 족제비를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