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8 不入虎穴，焉得虎子[búrùhǔxué, yāndéhǔzǐ]

원뜻 :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으랴.
속뜻: 어려움을 거치치 않고서는 성공을 이룰 수 없다.

이야기: 동한(東漢)시대, 반차오(班超)는 명을 받들고 서역 각국으로 나아갔다. 그가 신장(新疆) 산산(鄯善)국에 이르렀을 때 산산국왕은 그를 국빈으로 모셔 극진히 대접했다. 며칠 후 흉노(匈奴)족도 사신을 보내어 산산국왕과 친분을 쌓고자 했다. 산산국왕은 흉노족 역시 극진하게 대접했다. 그러던 중 흉노족 사신이 기회를 틈타 산산국왕에게 말했다. “서한국은 불손한 마음을 지녔으니 대왕께서는 속히 우리 서역 각국을 더 긴밀하게 통치하시고 그들을 더욱 경계하셔야 합니다.” 흉노족의 말을 믿었던 대왕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후 반차오가 대왕을 뵙길 청하자 대왕은 “안되겠구나. 오늘은 머리가 아파 이야기를 나눌 수 없다.” 며 거절했다. 반차오는 산산국왕의 태도가 다소 변한 것을 느끼며 의아해 했다. “분명 흉노족 사신이 일을 꾸몄을 거야. 흉노족의 사신을 제거해야 산산국왕의 의심을 잠재우고 양 국이 화합할 수 있겠군.” “하지만 우리는 26명뿐이고 흉노족의 군사는 그 수도 많고 방비도 매우 철저한데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함께 온 군사들이 묻자 반차오는 대답했다. “호랑이 굴에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 새끼를 잡을 수 있겠는가.” 그날 밤, 반차오는 사병들을 이끌고 흉노족의 진영을 향해 갔다. 그들은 흉노족 진영에 큰 불을 낸 뒤 활을 쏘기 시작했다. 결국 흉노족은 전멸하고 말았다. 일의 전말을 듣은 산산국왕은 다시 반차오와 화해했다. 반차오는 서역에서 약 31년간을 사신으로 일하며 한조서역(漢朝西域) 백성들의 화합과 문화교류에 큰 공헌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