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당왕조(唐朝)의 유명한 시인 이백(李白)은 어릴 때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수업을 빼먹곤 시장구경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이백은 또 학교를 빼먹고 시장거리를 이리저리 구경하며 거닐다가 성 밖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햇빛, 지저귀는 새소리, 바람에 나부끼는 꽃나무들에 이백은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만약 온종일 방에 갇혀 책만 읽는다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 걷다가 한 초가집 문 앞에 이르니 한 백발의 할머니 한 분이 앉아 막대기만큼이나 두꺼운 무쇠를 갈고 있었습니다. 이백이 다가가 물었습니다.
“할머니, 지금 뭐 하고 계세요?”
“이 무쇠를 갈아 자수바늘을 만들려 한단다.” 할머니가 고개를 들고 이백을 항해 웃으며 말씀하시곤 계속 무쇠를 갈았습니다.
“자수바늘이요? 그 옷을 지을 때 쓰는 바늘 말씀이세요?” 이백이 되물었습니다.
“그렇단다.”
“하지만 무쇠가 이렇게 두꺼운데 언제 그 얇은 자수바늘을 만들어요?”
할머니는 이백에게 물었다.
“물이 한 방울씩 떨어져 돌을 뚫고, 우공(寓公)도 산을 옮기는데 철근은 어째서 자수바늘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냐?”
“하지만 할머니는 나이가 이렇게 많잖아요!”
“그저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노력한다면 이루지 못 할 일이 없단다.”
할머니의 대답에 이백은 부끄러워졌다. 그날 이후 이백은 수업에 도망가는 일 없이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하여 마침내 아름다운 이름을 날리는 시선(詩仙: 이백의 별명)이 되었다.